금요일 오후, 팀의 공유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용량 경고가 떴다. 폴더에는 “견적서 final”, “견적서 final-2”, “견적서 final-new” 같은 파일 이름이 줄지어 있다. “중복 파일을 찾아서 정리해 줘"를 AI 비서에게 맡기고 싶어진다. 사람에게는 분명한 요청이다. 하지만 파일을 다룰 수 있는 AI agent, 즉 여러 단계를 스스로 이어서 실행하는 AI 도우미에게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빠져 있다. 어느 폴더가 범위인지, 무엇을 증거로 중복이라고 볼지, 정리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인지 영구 삭제인지, 잘못됐을 때 누가 되찾을 수 있는지.

그래서 맡기기 전에 질문을 바꾼다. 정리의 합격 여부는 지우는 속도가 아니라 잘못했을 때 되찾을 수 있느냐로 정해진다. AI는 후보 파일과 증거를 찾는다. 사람이 승인하면 파일은 먼저 격리 공간으로 옮기고, 표본 복원으로 되찾을 수 있음을 확인한다. 영구 삭제는 별개의 결정이다.

프로그램이 부르는 “삭제"는 꼭 휴지통으로 가지 않는다

화면에서 삭제를 누르면 파일은 대개 휴지통으로 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잘못 지워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호출하는 “삭제"는 꼭 그렇지 않다.

Google 드라이브 개발자 문서는 분명히 적고 있다. 휴지통으로 옮긴 파일은 30일 안에 복원할 수 있고 그 뒤 자동으로 삭제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삭제 기능을 호출하면 파일은 즉시 지워지고 휴지통을 거치지 않아서, 거기서 되찾을 수 없다. 대상이 폴더라면 그 안에 있는 사용자 소유 항목도 함께 지워진다. 반면 Microsoft 클라우드 드라이브 API의 일반 삭제는 항목을 영구히 지우지 않고 휴지통으로 옮긴다.

같은 “삭제"라는 이름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AI agent가 어느 쪽을 쓰는지는 대화 안에서 대개 보이지 않는다.

중복은 파일 이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름이 같은 견적서 두 개가 서로 다른 고객의 것일 수 있다. 오래된 발표 자료가 외부 링크가 지금도 가리키는 버전일 수 있다. 그래서 후보마다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붙인다. 파일 ID, 전체 경로, 소유자, 크기, 수정 시각, 공유 상태, 그리고 시스템이 제공한다면 내용 해시다. 해시는 파일 내용으로 계산한 지문으로, 내용이 완전히 같을 때만 일치한다.

내용 해시는 강력한 증거지만, 그래도 소유자, 경로, 공유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클라우드 기반 문서, 바로가기, 내보내기 형식이 다른 파일에는 바로 비교할 수 있는 해시가 없을 수 있다. 그럴 때 맞는 답은 “증거 부족"이지, 다시 파일 이름으로 추측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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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권한을 다르게

재고 파악, 판단, 이동, 삭제를 AI 실행 한 번에 묶으면, 사람은 대개 다 끝난 뒤 보고서를 읽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더 안정적인 방법은 나누는 것이다.

  1. 읽기 전용 재고 파악: AI는 지정한 폴더 하나만 읽는다. 파일 수에 상한을 두고, 재무, 인사, 법무, 개인 폴더는 뺀다.
  2. 후보와 증거 목록: AI는 목록만 만들고 아무것도 옮기지 않는다. 폴더, 바로가기, 외부 공유, 소유자 불명, 버전 충돌이 있으면 “확인 필요"로 표시하고 그 항목에 대한 추론을 멈춘다.
  3. 사람이 작은 묶음을 승인: 데이터 소유자가 항목마다 격리, 보존, 확인 필요를 표시한다. 첫 회차는 파일 20개만이어도 된다.
  4. 격리 공간으로 옮기고 복원 시험: 명확히 승인된 항목만, 그 경로에만 권한이 제한된 도구로 격리 폴더에 옮긴다. 격리 공간에는 원래 경로, 파일 ID, 옮긴 시각, 실행자, 승인자, 예정 재확인 날짜를 기록한다. 옮긴 뒤 격리 공간에서 파일 하나를 원래 경로로 되돌려, 내용, 링크 권한, 이후 처리 과정이 정상인지 확인한다. 복원에 실패하면 그 묶음 전체를 멈춘다.
  5. 영구 삭제는 따로 결정: 격리 기간이 끝나면 데이터 책임자가 목록을 보고 다시 승인한다. 위험도가 높은 데이터는 회사 보관 정책도 따른다. 영구 삭제를 이 흐름이 자동으로 실행하는 마지막 단계로 두어서는 안 된다.

격리 구역은 백업이 아니다

격리 공간은 백업이 아니다. 같은 클라우드 드라이브의 다른 폴더로 옮겼을 뿐이라면, 플랫폼에 문제가 생기거나 계정이 실수로 지워졌을 때 둘 다 함께 사라진다. 중요한 파일에는 여전히 다른 곳에 둔 백업이 필요하다.

또 휴지통의 보관 기간은 플랫폼의 제품 설정이라 관리자가 줄일 수 있고, 동기화 프로그램이 삭제를 다른 기기로 퍼뜨릴 수도 있다. 이 중 어느 것도 자신의 복구 계획을 대신하지 못한다.

용량이 급해도 “일단 지우고 보자"로 속도를 사서는 안 된다. 내용이 완전히 같고, 외부 공유가 없고, 소유자가 분명한 작은 파일부터 정리한다. 큰 폴더, 외부 링크, 고객 납품물은 다음 묶음으로 미룬다. 파일 20개 시험을 분명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파일 20만 개에서는 같은 문제가 커질 뿐이다.

다음 단계로, 민감하지 않은 프로젝트 폴더 하나를 골라 AI에게 첫째와 둘째 단계만 시키고, 목록이 나오면 멈추게 하자. AI agent가 쓰는 신원이 재고 파악, 이동, 휴지통 비우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면 먼저 그 권한부터 나눈다. AI 고객지원이 계정을 바꾸기 전에, 본인 확인은 대화가 아니라 시스템이 해야 한다를 참고하자. 자동화가 중간에 실패했을 때의 뒷수습은 자동화가 중간에 멈췄다면, 다시 돌리기 전에 이미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확인한다을 참고하면 된다.

AI 정리 카드

공유 클라우드 드라이브 정리를 AI에게 돕게 하고 싶지만, 그 전에 잘못돼도 파일을 되찾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
판단 방법은 이 글에서 가져왔다: https://boosterminiclass.com/ko/posts/ai-shared-drive-cleanup-quarantine/
글의 관점은 이렇다. 정리의 합격 여부는 잘못했을 때 되찾을 수 있느냐로 정해진다. AI는 지정한 폴더 하나에서 후보 파일과 증거만 찾는다. 사람이 승인하면 먼저 격리 공간으로 옮기고 표본 복원으로 되찾을 수 있음을 확인한다. 영구 삭제는 별개의 결정이다.

내가 지정하는 폴더 하나만 읽기 전용으로 재고 파악해 달라. 파일을 옮기거나, 이름을 바꾸거나, 공유하거나, 내려받거나, 지우지 말 것. 휴지통도 비우지 말 것.
1. 먼저 폴더 ID, 지금 보이는 항목 수, 실제로 가진 권한을 적을 것;
2. 중복이거나 오래된 것으로 의심되는 후보를 최대 20개 찾고, 각각 파일 ID, 전체 경로, 소유자, 크기, 수정 시각, 공유 상태, 후보로 고른 이유, 얻을 수 있다면 내용 해시를 붙일 것. 파일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중복이라고 판단하지 말 것;
3. 폴더, 바로가기, 외부 공유, 소유자 불명, 버전 충돌, 비교할 수 없는 해시, 빠진 항목이 있으면 "확인 필요"로 표시하고 그 항목에 대한 추론을 멈출 것;
4. 마지막으로, 데이터 소유자가 하나씩 승인할 후보 목록, 원래 경로와 예정 재확인 날짜가 담긴 격리 묶음 초안, 옮긴 뒤의 표본 복원 절차를 낼 것.
폴더 범위나 권한을 확인할 수 없다면 전체 판단은 "읽기 전용 유지"로 한다. 실제 이동, 삭제, 휴지통 비우기, 권한 변경은 이름이 정해진 책임자가 따로 승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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