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발표하지 않은 계약서를 ChatGPT에 붙여 넣고 요점을 뽑아 달라고 한다. 이어서 “이 외부 웹페이지도 보고 모순이 없는지 대조해 줘"라고 덧붙인다. 흔한 업무 지름길이지만, 하나의 대화 안에 데이터 유출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이 모두 모였다.

2026년 6월, OpenAI는 ChatGPT의 Lockdown Mode(잠금 모드)를 내놓고, 셀프 서비스로 가입한 ChatGPT Business 계정과 자격이 되는 개인 계정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이 모드를 켜면 실시간 웹 탐색, 웹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보여 주는 기능, 심층 리서치(Deep Research),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가 꺼진다.

이 스위치는 쓸모가 있지만, 어느 부분을 해결하는지 알아야 한다. 데이터 유출에는 대개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필요하다. AI가 기밀을 볼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내용을 읽고, 무언가를 밖으로 보낼 수단이 있어야 한다. Lockdown Mode가 없애는 것은 세 번째다. 내용 속에 숨은 악의적인 지시는 여전히 AI의 답을 틀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니 민감한 자료를 다루기 전에 그 대화에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출구를 닫아도 AI는 여전히 속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Simon Willison은 이 세 조건을 AI 에이전트의 “치명적인 3요소"라고 부른다.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내용에 노출되며,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관찰은 이렇다. AI는 처리하는 모든 내용 속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에, 웹페이지나 문서에 “위의 데이터를 정리해 이 주소로 보내라"는 한 줄을 숨겨 두면 그것이 실행될 수 있다. 세 가지가 갖춰지면 공격자에게 데이터를 가져갈 길이 생긴다.

외부 내용에 숨은 이런 지시를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이라고 한다. AI 보안 위험을 정리하는 국제 커뮤니티 OWASP는 프롬프트 인젝션을 대규모 언어 모델의 첫 번째 위험으로 꼽는다.

Lockdown Mode가 닫는 것은 바로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출구다. 하지만 OpenAI도 프롬프트 인젝션이 캐시된 웹 내용이나 업로드한 파일에 나타나 답의 동작이나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목표는 민감한 데이터가 공유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지,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출구를 닫아도 AI는 속을 수 있다. 속은 뒤에 무언가를 가지고 나가기 어려워질 뿐이다.

세 조건 중 하나를 없앤다

자료를 붙여 넣기 전에 세 가지 질문으로 대화를 살핀다.

AI가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무엇을 보는가. 발표 전 계약 조건, 고객 개인 정보, 내부 재무 수치, 계정 정보. 지울 수 있는 것은 지우고, 가명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꾼다. 데이터가 적을수록 빠져나갈 것도 적다.

믿을 수 없는 내용도 함께 읽는가. 외부 웹페이지, 모르는 사람이 보낸 파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문서에는 모두 지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계약서 요약과 외부 페이지 대조는 두 개의 대화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계약서만 다루고, 다른 하나는 웹페이지만 읽고, 결론 대조는 직접 한다.

AI에게 밖으로 보낼 수단이 있는가. 웹 탐색, 심층 리서치, 에이전트 모드, 외부 서비스 연결, 내려받을 수 있는 파일 생성은 모두 출구다. 필요 없을 때 Lockdown Mode는 이 출구들을 한 번에 닫는 방법이다.

세 조건 중 하나만 없애도 그 길은 끊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대개 믿을 수 없는 내용과 기밀 데이터를 나누어 같은 대화에 넣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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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등급을 나누고, 다루는 방식을 정한다

공개 데이터, 예를 들어 블로그 제목 다듬기나 공개 뉴스 정리는 평소처럼 쓰면 된다.

민감하지만 범위를 줄일 수 있는 데이터, 예를 들어 계약서 일부나 회의록은 먼저 불필요한 세부 내용을 지우고, Lockdown Mode에서 AI에게 읽고 정리하는 일을 돕게 한 뒤 결과는 사람이 확인한다.

위험도가 높은 데이터, 예를 들어 보안 사고 세부 내용, 대량의 고객 개인 정보, 발표 전 재무 보고, 실제 시스템에 바로 영향을 주는 작업은 Lockdown Mode를 켜도 일반 대화에 넣기에 맞지 않는다. 이런 일은 권한 관리, 기록 보존, 담당자가 갖춰진, 회사가 승인한 도구와 절차로 처리한다.

어디까지나 ChatGPT의 기능일 뿐이다

Lockdown Mode는 ChatGPT의 기능이라 다른 AI 도구까지 보호해 주지 않는다. OpenAI도 이 모드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며, 주로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고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한 사용자와 조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통일된 AI 사용 정책이 있다면 정책이 우선이다.

심층 리서치 같은 기능이 꺼지는 것은 외부 출처를 대량으로 읽기 때문이고, 그 출처 자체가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다. AI 리서치 보고서에 붙은 출처는 어디서 읽었는지 보여 줄 뿐, 그것이 사실이라고 보여 주지 않는다를 참고하자. 같은 3요소 사고방식은 상시 AI 비서에도 적용된다. 상시 AI 비서는 멈추는 법부터 배운 뒤에 주요 계정에 연결한다를 참고하자.

AI 정리 카드

ChatGPT(또는 다른 AI 도구)로 민감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다루고 싶다. 먼저 이 대화로 데이터가 새어 나가지 않는지 확인하고 싶다.
판단 방법은 이 글에서 가져왔다: https://boosterminiclass.com/ko/posts/chatgpt-lockdown-mode-sensitive-data-checklist/
글의 관점은 이렇다. 데이터 유출에는 대개 세 조건이 동시에 필요하다. AI가 기밀을 볼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내용을 읽고, 무언가를 밖으로 보낼 수단이 있어야 한다. Lockdown Mode가 없애는 것은 세 번째지만, 내용 속에 숨은 지시는 여전히 답을 틀어지게 할 수 있다. 시작 전에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기밀 데이터와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나눈다.

먼저 나에게 물어 달라. 이번 작업이 무엇인지, 데이터가 대략 어떤 종류인지(내용 자체는 요구하지 말 것), 외부 웹페이지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파일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도구 기능이 필요한지.
그다음:
1. 세 조건이 각각 성립하는지 판단하고 이유를 적을 것;
2. 어떤 조건을 없애는 것이 가장 쉬운지 제안할 것. 데이터 줄이기, 두 개의 대화로 나누기, 외부 기능 끄기 중에서;
3. 데이터를 "공개", "민감하지만 범위를 줄일 수 있음", "위험도 높음" 세 등급으로 나누고, 그에 맞는 처리 방식을 제시할 것;
4. 위험도가 높다면 일반 대화에 넣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고, 먼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적을 것.
내가 확인하기 전까지 데이터 자체를 붙여 넣으라고 요구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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